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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스타택-폴더폰의 전설 1996년, 대한민국의 거리에 한 가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허리춤이나 가방에서 ‘딸깍’ 소리를 내며 열리는 작은 기계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휴대전화였습니다. 이 기계의 이름은 모토로라 스타택. 단순한 통신 도구가 아닌, ‘신분과 감성’의 상징으로 불리기 시작한 그 폴더폰은 곧 전 국민적인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릅니다. 오늘은 모토로라 스타택-폴더폰의 전설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작고 가볍고 멋졌다 – ‘스타택’이란 이름이 불러온 혁신스타택은 전 세계 최초의 폴더형 휴대전화입니다. 이전까지의 핸드폰은 대부분 직사각형의 바 타입이었으며, 크기도 무겁고 투박했습니다. 하지만 스타택은 ‘작고, 가볍고, 접힌다’는 혁신을 통해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특히 ‘덮개를 .. 2025. 7. 16.
게임보이/게임기 카트리지 시스템 1990년대 초반, ‘게임을 한다’는 말은 곧 ‘게임팩을 꽂는다’는 의미였습니다. 지금이야 앱을 다운로드받고, 클라우드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기는 시대지만, 당시의 우리는 손바닥만 한 사각형 플라스틱에 우리의 상상과 모험, 우정과 경쟁을 담고 있었습니다. 흔히 ‘팩’이라 불린 이 카트리지는 게임의 물리적 본체였고, 콘솔기기의 심장이었습니다. 오늘은 게임보이/게임기 카트리지 시스템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손끝에서 시작된 게임의 세계, ‘카트리지’의 첫 기억 게임팩은 단순한 저장 매체가 아니었습니다. 손으로 직접 기기에 꽂아야 했고, 접촉 불량이 나면 꺼내서 ‘후~’ 불어야 했다. 공식적인 사용법은 아니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불문율처럼 내려오던 이 ‘불기’ 행위는 마치 의식처럼 게임을 시작하게 했습니다.. 2025. 7. 15.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 (구형)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는 '찰칵' 한 번으로 사진이 바로 출력되는 마법 같은 기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 (구형)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한 장의 마법 – 폴라로이드의 탄생과 매력 1948년, 에드윈 랜드 박사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 카메라는 복잡한 필름 현상 과정을 없애고,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1980~90년대 한국에서도 가족 모임, 수학여행, 놀이공원 등에서 폴라로이드는 필수템처럼 여겨졌습니다. 사진관을 가지 않아도 즉석에서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당시 기술로는 매우 혁신적인 경험이었고, 즉석사진의 감성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어떤 사진이 나올지 모르는 기대감, 한 장뿐이라는 희소성은 사진 한 장에 .. 2025. 7. 15.
CRT 모니터의 종말 한때 대한민국의 가정과 사무실 책상 위에는 거대한 모니터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두툼하고 묵직한 본체에 둥그스름한 유리 화면, 화면 가장자리에 생기던 왜곡된 왜상(왜곡 이미지), 그리고 정전기로 달라붙는 먼지들. 우리는 그 정체를 ‘CRT 모니터’라 불렀습니다. 오늘은 CRT 모니터의 종말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유리 속 전자총 – CRT 모니터의 구조와 존재감 CRT는 음극선관이라는 뜻으로, 진공관 내부에서 전자총이 전자를 쏘아 형광막에 그림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이 기술은 20세기 중후반 영상기기의 표준이었고, 모니터뿐 아니라 텔레비전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CRT 모니터는 단순히 디지털 세상의 창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가구였고, 존재 자체로 공간을 점령하던 물체였습니다.. 2025. 7. 15.
팩스(FAX)-잊혀진 사무실의 심장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팩스는 대한민국 모든 사무실의 핵심 장비였습니다. 전화기, 복사기, 프린터와 함께 한 쪽 벽면을 차지한 채 당당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 기계는, 단순한 문서 송수신 장비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팩스(FAX)- 잊혀진 사무실의 심장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복사의 기적, 전화선을 타고 흐르다 – 팩스의 전성시대팩스는 정보의 흐름이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당시로서는 경이로운 기술의 산물이었습니다.팩스의 정식 명칭은 '팩시밀리'로, 말 그대로 ‘정확한 복제’를 의미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기술은 간단해 보이지만, 당시엔 혁신적이었습니다. 문서를 스캔한 뒤,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전화선을 통해 상대 기기로 전송하고, 수신된 기기에서는.. 2025. 7. 14.
CD-R와 굽기의 낭만 2000년대 초반, “CD 한 장 굽자”는 단순한 파일 복사 요청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기획’이고 ‘설계’였으며, 때론 누군가에게 건네는 작지만 진심 어린 선물이었습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나 20대 초반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CD 굽기’라는 행위가 하나의 문화이자 놀이였습니다. 단순히 MP3를 USB에 옮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감정과 정성이 오갔습니다. 오늘은 CD-R와 굽기의 낭만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CD 한 장에 담긴 감성의 설계 – ‘굽기’는 단순한 복사가 아니었다CD-R의 용량은 700MB. 지금 기준으로는 ‘사진 몇 장’ 수준에 불과한 이 용량이 당시에는 꽤나 넉넉한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음악, 영화,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디지털화되기 시작한 2000년..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