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 천리안 백과사전 CD-ROM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의 가정용 컴퓨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천리안 백과사전 CD-ROM’입니다. 오늘은 천리안 백과사전 CD-ROM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백과사전이 CD 안에? 디지털 지식의 혁명 지금처럼 인터넷이 실시간으로 연결되지 않던 시절, 이 CD 한 장은 마치 지식의 보고처럼 느껴졌고, 실제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문과, 이과를 가리지 않고 학생들이 숙제를 할 때나, 부모님이 특정 개념을 궁금해할 때마다, 우리는 이 광디스크를 컴퓨터에 삽입하고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당시의 백과사전은 단순히 정보 나열이 아니라, 각종 멀티미디어 요소를 갖춘 최신 디지털 콘텐츠였습니다. 사진, 일러스트, 심지어 짧은 동영상이나 음성파일까지.. 2025. 7. 18.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자동이 아닌 예술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의 자동화와는 정반대에 있는 철저한 수동적 기술입니다. 오늘은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자동이 아닌 예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자동이 아닌 선택의 기록 – 필름 카메라의 작동 원리와 매력노출, 초점, 조리개, 셔터 속도 등 모든 요소를 사진가가 직접 설정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초보자에게는 다소 번거롭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바로 그 ‘직접 조작’이라는 행위가 필름 사진의 핵심적인 매력을 만들어냈습니다. 단 한 컷을 찍기 위해 고민하고, 빛의 양과 구도를 읽어내며,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는 태도.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하나의 창작 활동이며, 사진가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었습니다. 필름 카메라는 셔터를 누른다고 해서 바로 결과물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 2025. 7. 17. 다마고치와 디지털 펫 시대 1997년경, 한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운동장 한켠에서 아이들이 한참 무언가를 들여다보며 키득거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전자기기를 들고 “밥 줬어?”, “응가 치웠어?”, “죽었어…” 같은 대화를 주고받는 아이들. 이들의 손엔 일본 반다이사가 개발한 작은 장난감, 다마고치가 들려 있었습니다. 오늘은 다마고치와 디지털 펫 시대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주머니 속의 친구, 다마고치의 등장과 열풍 다마고치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단순한 LCD 흑백 화면에 3~4개의 버튼이 달린 장비였지만, 그 안에선 생명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8비트 픽셀 그래픽의 가상 생명체였지만, 사용자들은 다마고치를 마치 진짜 애완동물처럼 여겼습니다. 하루 세 번 .. 2025. 7. 17.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퇴장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5 운영체제에 맞춰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이하 IE)였습니다. 오늘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퇴장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시작은 혁신이었다 – 인터넷의 창을 연 브라우저이 브라우저는 당시 막 성장하던 인터넷 세계에 ‘창을 열어준 도구’로 불릴 정도로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처음에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라는 브라우저가 주류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에 IE를 기본 탑재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IE는 인터넷의 표준이었습니다. 웹사이트를 만든다면 IE에서 제대로 보이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했고, 많은 사이트는 아예 ‘I.. 2025. 7. 17. 카세트 테이프-연인들의 플레이리스트 1980~1990년대, 카세트 테이프는 단순한 음향 매체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그 속에는 단순한 노래 이상의 감정, 기억, 마음이 담겨 있었다. 오늘은 카세트 테이프-연인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손끝으로 이어지던 감성, 카세트 테이프의 시작지금처럼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가 없던 시절, 좋아하는 곡 하나를 듣기 위해서는 라디오 앞에서 수없이 기다려야 했고, DJ가 멘트를 덜 하기를 바라며 녹음 버튼을 눌러야 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된 음악은 그렇게 시간과 정성으로 수집된 '작은 보물 상자'였습니다. 당시 연인들은 자주 카세트 테이프를 주고받았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 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도 "내가 자주 듣는 노래야", "이 노래 들을 때 너 생각났어"라는 한 마디와 함께 테이프.. 2025. 7. 16. 천장형 프로젝터 TV의 몰락 2000년대 초중반, ‘우리 집에 홈시어터가 있어’라고 자랑할 수 있던 몇 안 되는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천장형 프로젝터 TV였습니다. 천장 가까운 벽면에 묵직하게 달려 있던 그 존재는, 그 자체로 집의 위엄을 상징했습니다. 일반 브라운관 TV에 비해 화면이 훨씬 크고, 마치 영화관처럼 투사되는 영상은 ‘거실에서 영화 보기’라는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오늘은 천장형 프로젝터 TV의 몰락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2000년대 초반, 거실의 위엄이었던 천장형 프로젝터 TV 당시엔 ‘대화면’이라는 말이 지금보다 훨씬 상징적이었기에, 80인치, 100인치 크기로 벽면에 쏘아지는 영상은 감성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한 하드웨어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 2025. 7. 16. 이전 1 2 3 4 다음